성경매일묵상 (사무엘상 8장 10~22절)

 세상에는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이상을 제시한 많은 사상과 철학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실제 삶 속에 정착되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그 이유는 너무도 분명합니다. 바로 인간의 죄 때문이지요. 인간에 대한 가장 과학적인 이론이라고 주장하는 공산주의가 백년을 넘지 못하고 몰락한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그것은 인간의 탐심과 이기심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똑같이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 받는다면, 아무도 힘들여 일하려고 하지 않는 인간의 죄성에 대해 무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켜 본 공산주의의 몰락과정을 보면, 평등을 주장하는 그들 내에서도 언제나 소수의 타락한 특권계층이 늘 존재했습니다. 지금 북한의 모습을 보세요. 소수의 지배계층 입장에서 북한은,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처하는 미국과도 힘 겨루기를 할 수 있는 자주적 국가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다수 억압받는 인민들에겐 생지옥 그 자체인 것입니다. 과거 구 '소련'에도 '노멘클라투라'라는 특권 계층이 있었고, 지금도 중국의 공산당 간부가 소유한 부와 권력을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문에서 '사무엘' 선지자는 하나님에 의해 통치되지 않고, 인간에 의해 다스려 지는 나라, 백성들의 요구대로 왕정 제도가 실시될 경우 필연적으로 야기될 문제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17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바라는 요구 자체가 틀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거절하실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눅11:11~12)"라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뱀이나 전갈처럼, 전혀 유익하지 못한 것을 구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당장 그것이 있어야 살 것같지만, 점점 그것의 노예가 되어 우리 영혼이 죽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 내 영혼의 잘됨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을 먼저 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