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묵상 (사무엘상 11장 1~7절)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길르앗'은 '암몬'과 국경과 맞닿아 있는 지역입니다. '암몬' 족속은 수년 동안 그곳에 눈독을 들여왔으며, '입다' 시대에 그 지역을 한 번 병합한 적이 있었는데, '나하스'가 왕이되고 난 후, 다시 그 지역의 중심 도시인 '길르앗 야베스'를 공격해 옵니다. 그 공격을 막아낼 수 없던 '야베스' 주민들은, '암몬'을 섬길 터이니 조약을 맺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피에 굶주린 독재자는 품격있는 정복자가 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는 조약의 조건으로서 '길르앗' 모든 주민들의 오른쪽 눈을 파낼 것을 요구합니다. 그 곳 주민이 모두 애꾸가 된 채 노예 신세가 된다면, 그들을 구해 주지 못한 '이스라엘'에게는 영원히 수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야베스' 장로들은 7일간 말미를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 기간에 그들은 '이스라엘'에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지요. 만약 구원병이 오지 않으면 그들은 항복하고 '나하스'에게 모든 것을 맡길 생각이었습니다.

 왕위에 오른 후 얼마되지 않아서 이 소식을 들은 '사울'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본문 6절을 보면, “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매 그의 노가 크게 일어나(삼상11:6)”라고 증거 합니다. 그리고 '암몬'에 대한 선전 포고로서 한 겨리, 즉 소 두마리를 잡아 각을 떠서 '이스라엘' 전역에 토막 낸 소의 부위를 보내고는,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따르지 아니하면 그의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삼상11:7)”고 맹세합니다. 그리고는 용감하게 전쟁에 나서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의 삶을 지켜냅니다.

 불의 앞에 침묵하는 것은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 아닙니다. 불의를 행하는 이를 방관하는 것도 하나님의 정의가 아닙니다. '교회'와 '민주주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순교자의 피를 먹고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로운 것들은 그런 분들의 희생을 통해 얻어진 것들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우리 다음 세대에게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를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