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역대상 7장 20~29절)

 역대상 7장에는 모두 여섯 지파에 대한 비교적 짧은 족보와 설명이 등장합니다. '잇사갈'과 '베냐민', '아셀'과 '납달리', 그리고 '므낫세'와 '에브라임' 지파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지요. 우리가 읽은 본문은 '북이스라엘'에서 가장 강성한 지파였던 '에브라임'의 계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23절을 보면, "그리고 에브라임이 그의 아내와 동침하매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 집이 재앙을 받았으므로 그의 이름을 브리아라 하였더라(대상7:23)"고 기록하고 있지요. 아들의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된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에브라임'에게는 '수델라'라는 아들 외에 '에셀'과 '엘르앗'이란 두 아들이 더 있었지만, 그들이 '가드' 사람들의 가축을 약탈하러 갔다가 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해 '에브라임'은 큰 슬픔에 빠졌고, 그 후에 다시 낳은 아들의 이름을 '재앙 가운데서'라는 의미를 가진 '브리아'라고 지은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브리아'의 후손 중에 '여호수아'가 태어나서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지도자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재앙 가운데서' 얻은 '브리아'였지만, 그는 '여호와가 구원하신다'는 이름의 '여호수아'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역대기의 저자가 계보를 짧게 소개하면서도 이런 사건들을 빠뜨리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의 실수와 불행 속에서도 당신의 선하신 뜻과 계획을 이어가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해 가시던 예수님을 보며 여인들이 슬피 울었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23:28)"고 말씀하시지요. 때로 우리의 욕심으로 인해 불행한 일을 만났을 때나, 자녀들이 잘못된 길을 걸어갈 때도, 우리는 가슴을 치면서 울어야 합니다. 운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을 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아들을 잃은 '에브라임'이 슬픔 중에 '브리아'를 낳았지만, 그의 후손이 '여호수아'가 되게 하신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울때, 하나님은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