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역대하 10장 12~19절)

 흔히, '장부는 칼을 주면 칼집을 꽂고, 졸부는 그것을 휘두른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지게 된 사건을 보여주지요. 물론, 역대기엔 생략되어 있지만, 열왕기의 기록에 따르면 하나님은 '솔로몬'의 타락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들로 쪼개지리라고 말씀하셨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르호보암'에겐 책임이 없는 걸까요?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부모가 신 포도를 먹었다고 해서 자식의 이가 시린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르호보암'의 어리석은 판단은, 자기 시대에 나라가 둘로 갈라지는 비극을 초래한 것이지요. 그는 원로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친구들의 말에 따라, 오랜 시간 부역에 지친 백성들의 요구를 묵살합니다. 자신이 좋은 판단을 못내리겠으면, 옳은 의견을 분별할 수 있는 것도 지도자의 덕목입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판단력도 정확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좋은 의견을 분별하는 지혜도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대표들에게, “내 아버지는 너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나는 더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가죽 채찍으로 너희를 치셨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치리라(대하10:14)”고 폭탄 선언을 하지요. 결국 '르호보암'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남유다'와 '다윗' 왕가에 등을 돌린 '북이스라엘'로 갈라서게 됩니다.

 예수님을 잡으러 온 무리에게, '베드로'가 칼을 휘두르며 저항합니다. 이 때 예수님은,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26:25)”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힘만 믿고 덤벼들다가는 '르호보암'처럼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육신의 힘을 의지할 게 아니라, 영적인 전신갑주를 입고, 우리에게 두려움과 분쟁을 주는 마귀의 궤계를 물리쳐야 합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