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에스더 4장 14~17절)

 신앙적인 의미에서 '비전'이란,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전'이 있는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든지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게 됩니다. '에스더'가 '바사' 제국의 왕후가 된 것은 하나님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4:14)"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만'의 계략으로 인한 '유대' 민족 멸절의 위기를 막아설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침묵한다면,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인가를 '모르드개'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왕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왕 앞에 나아가 하소연 한다는 것은 '바사'의 규례를 깨뜨리는 행위였고,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달란트 받은 사람에게는 감당 해야할 사명도 큰 법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크든 작든 우리가 세상에서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쓰시기 위한 바로 그 때를 위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장은 아무 문제가 없고, 평안해 보일지라도, 언제든지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나를 쓰실 수 있도록, 나라와 민족을 가슴에 품고 결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르드개'의 준엄한 편지에 대한 '에스더'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에4:16)"고 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다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틀린 것'입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나 핑게거리가 있을지라도, '에스더'처럼, 하나님 편에서 먼저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입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