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사무엘상 9장 1~10절)

 옛말에, '해아지언 의납이문'(孩兒之言 宜納耳門)이라고 했습니다. 어린아이의 말일지라도,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훌륭한 지도자의 요건 중의 하나가 자기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귀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아람' 장군 '나아만'은 어린 계집종의 말을 듣고 '북이스라엘'로 병을 고치러 옵니다. 하지만 '요단강'에 들어가 몸을 씻으라는 말에 기분이 상해 돌아가려는 순간, 이번에도 역시 함께 온 사환의 말을 듣고 목욕을 했다가 고침받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압살롬'은 거의 다 성공한 쿠데타를 '아히도벨'이 아닌 '후새'의 말을 들었다가 망치게 됩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역시 원로들의 말을 무시하고 젊은 친구들의 말을 들었다가 나라의 반 이상을 빼앗기게 됩니다. 우리는 정치를 하는 이들이 옳은 말,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의견을 잘 분별해서 듣게 해 달라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울'은, '베냐민' 지파 사람으로,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택 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왕이 되기 위해서는 '사무엘'을 만나 기름부름을 받아야 했습니다.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으러 나왔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함께 따라온 사환이 그를 만류하며, 근처에 있는 '사무엘'에게 물어볼 것을 제의합니다. '사울'은 선지자에게 드릴 예물이 없다며 그냥 돌아가자고 하지요. 그러나 어쩐 일인지 사환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본문 8절을 보면, "사환이 사울에게 다시 대답하여 이르되 보소서 내 손에 은 한 세겔의 사분의 일이 있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려 우리 길을 가르쳐 달라 하겠나이다 하더라(삼상9:8)"고 이야기 합니다. '사울'은 결국 사환의 말을 듣고 '사무엘'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하나님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말을 경청하고 귀하게 여기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을 통해 큰 일을 하실 것입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