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역대상 8장 6~7절)

 역대상 8에는, 7장에서 잠깐 다루어졌던 '베냐민' 지파의 족보가 보다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역대기 저자가 '베냐민' 지파의 족보를 따로 기술하고 있는 것은,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 '이스라엘' 내에서 차지하는 '베냐민' 지파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베냐민'은 '야곱'의 열 두 아들 중 막내로, 원래 이름은 '베노니'였습니다. 창세기 35장을 보면 '라헬'이 길에서 '베냐민'을 낳았는데, 난산으로 인해 죽어가면서 아들의 이름을 ‘베노니’라고 지었던 것입니다. '베노니'는, '슬픔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야곱'이 생각해보니, ‘슬픔의 아들’이라는 이름이 부담스러워서, 이름을 '베냐민’으로 바꾼 것이지요.

 '베냐민'은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베냐민' 지파의 후손들은 유독 왼손잡이들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선천적인 게 아니라, 전투를 위해 왼손을 강하게 단련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전투에 특화되었던 '베냐민' 지파는 자기 힘을 과신하다가, 한 때 거의 모든 남자들이 죽어서 대가 끊길 위험에 처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위기를 만났던 '베냐민' 지파가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요? 물론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지만, 하나님을 붙잡았던 한 사람의 신앙의 뿌리가, 그 후손들에게 회복의 계기가 된 것입니다. 그 사람은 바로 왼손잡이 '에훗’입니다. 그래서 오늘 읽은 본문엔 '에훗' 계열에서 나온 족장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사기 3장을 보면, '이스라엘'이 '모압'의 압제 하에서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은 '에훗'을 그들의 사사로 세워 주십니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오른손의 아들', '베냐민지파’인데 어떻게 왼손잡이 '에훗'이 우리의 사사가 된단 말인가? 그런데 '에훗'은 혼자 적진으로 들어가서 '모압'왕 '에글론'을 칼로 찔러 죽이고 '모압'의 압제에서부터 '이스라엘'을 구해내지요. 자기의 오른손을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왼손으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설을 통해서, 우리는 육신의 힘이 아닌 영의 힘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예수님은,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10:28)"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 하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이 우리 가문이 복을 받는 길입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