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에스더 1장 9~12절)

 '나비효과'란 말은,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북경'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론입니다. 결국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지요. 오늘 본문을 포함한 에스더서 1장은, '바사'의 수산궁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왜 성경은 '이스라엘' 역사와 무관한 '바사' 제국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전하는 것일까요? 이 사건으로 인해 '에스더'가 '바사' 제국의 왕후에 오르게 되고, 그로 인해 유대인들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나비효과'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여기서 세상을 다스리고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시며, 모든 나라와 민족들은 다 하나님께 속하였습니다. 본문 11절을 보면, 연회에서 취기가 오른 '아하수에로'왕이,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의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에1:11)"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와스디'는 그 명령을 거절하지요. 그녀가 왕명에 불복종한 이유를 성경이 분명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로 인해 왕이 새로운 왕후를 찾게 되고, 이 때 '에스더'가 왕후로 선택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일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있으며, 그것은 자기 백성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려는 하나님의 의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고 말씀하신 것이지요. 하나님은 지금도 나를 위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역사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담대하시기 바랍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