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시편 25편 8~15절)

 제가 대학 시절에 가끔 보던, '광수 생각'이란 만화가 있습니다. 그 중 잊혀 지지 않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나른한 오후 수업 시간에 한 아이가 엎드려 잠을 자려고 하자, 선생님이 그 아이 쪽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긴장한 친구들이 빨리 일어나라고 이 아이의 옆구리를 쿡쿡 찌릅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선생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놔둬라 그런 녀석은 잠이나 자라고 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그 아이는 오랜 시간을 그 자세로 있으면서 속으로 애타게 외칩니다. '나는 그 때, 선생님이 나를 깨워 주길 얼마나 바랬는가?'

 여러분,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나를 흔들어 깨우시는 하나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이 복입니다. 죄로 인해 깨어진 세상은, 조금 뒤쳐진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특별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잘 키우고 육성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행복을 보다 덜 중요한 것으로 제쳐두는 경향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는 얘기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적으로 볼 때 무능하고 볼품없는 사람을 택해 세우시고, 그를 훈련시켜 온전케 하는 것이 하나님의 중요한 학습방법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학습시키는 마지막 목표는, 당신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시25:14)"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여러분도 절망과 두려움의 잠에서 깨어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붙들고 끝까지 하나님을 경외합시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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