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시편 81편 8~16절)

 어릴 적엔 공부를 하는 게, 마치 부모님을 위해 하는 일인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나를 위한 공부임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조금만 오르면 이것 저것 부모님께 요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 또한 제가 잘되는 것을 기뻐하셨던 이유는,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신앙 생활에 성공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성공시켜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해 우리 인생에 간섭하시는 거지요.

 오늘 읽은 시편 81편은 내용 면에서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1절부터 7절이 출애굽 사건으로 수립된 언약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라면, 후반부인 8절부터 16절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른 과거 '이스라엘'의 불순종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청종의 결단을 요구하며 그에 따른 축복을 약속하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시편 80편 후반부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복을 받게 된다는 신명기적 사상을 부각시켜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시로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 하면서 헛된 우상들을 섬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10절 이하에서 하나님은,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시81:10~11)"고 하시면서 안타까워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복된 삶을 누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기쁨과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거예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여러분이 입을 여는 만큼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복과 형통을 누리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