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아가서 1장 1~7절)
오늘부터 읽게 될 아가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이 서로를 향한 사랑을 노래하며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일종의 오페라 대본과도 같은 가극 시입니다. 아가서에는 하나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오지는 않지만, 이들의 사랑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더 나아가서는 그리스도와 교회가 나누는 뜨거운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성경에 들어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가서는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술람미' 여인이 자기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본문 5절 이하를 보면,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아1:5~6)"라고 노래하지요. 여인은 자신의 피부가 '게달'의 장막같이 검다고 이야기 하는데, 여기서 '게달'이란 아라비아 사막에 살던 유목민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장막은 아주 진한 검은색이었습니다. '술람미' 여인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오빠들이 그녀를 포도원지기로 삼은 바람에 피부가 검어졌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녀는 당당했습니다. 검은 피부가 사람들에게 아름답지 않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자신은 '솔로몬'의 휘장같이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술람미' 여인의 당당함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순결함'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신랑도 마찬가지겠지만, 신부의 당당함은 오직 '순결함'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영혼의 때에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텐데 우리들의 행위로는 결코 당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에게 거룩한 예복을 입혀주신 것이지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첫 대면이, 신부의 순결함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은 거룩한 신부로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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