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의 네번째 기도 편지
जय मसीकी! 제이마시끼! (예수님이 승리하셨습니다!)
차가워진 공기가 제법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하지만 오늘도 따스한 동역자님들의 기도가 있으시기에 힘내어 그분의 뜨거운 사랑을 노래할 수 있음을 감사로 고백 드립니다.
#새벽&이슬 일상 이야기
인도는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로 저녁에는 춥기까지 합니다. 계절이 주는 풍성한 마음을 담아 인도 땅에도 큼직한 축제가 돌아왔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기분을 즐기게 되니 그 어느 때보다 서로가 느끼는 여유로움 속에서 가까워 짐을 느낍니다. 한 해 동안의 수고했던 풍성함을 신께 바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비록 이 땅의 영혼들이 부르짖는 신은 다르지만, 그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갈망만큼은 생생히 느낄 수 있었기에 진심으로 뜻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분기에 새로운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새벽이슬’ 선교사의 학교생활일 것입니다. 필리핀, 멕시코, 아르헨티나, 중국, 이집트, 대만 러시아 등등 세계 각국의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인도의 대표 공용어인 ‘힌디어’를 배우는 시간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필리핀에서 홀로 온 ‘앱’이라는 친구는 학교를 다니는 중에 N.G.O 사역의 모양으로 인도 북쪽에 있는 ‘펀잡’이라는 지역에 때마다 올라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고 있는데, ‘새벽이슬’ 선교사에게는 정말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이렇듯 이곳에서 언어와 함께 그리스도의 더 큰마음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또 다른 뜻깊은 사건이 있었다면, ‘새벽’ 선교사의 생일을 맞이하여 함께 교제를 나누는 가정들이 축하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음에도 서로의 가정에서 음식과 케익을 준비하여 정성스럽게 생일을 기념해 주는 모습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이 사랑을 이어받아 더욱 진실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 귀한 영혼들을 따스하게 품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지 이야기
이번 분기에는 두세라(Dussehra)와 디왈리(Diwali)라는 인도의 큰 힌두 축제가 있었습니다. 이 두 절기 모두 어둠을 물리치고 선과 빛이 승리하기를 원한다는 의미의 축제들입니다. 먼저 ‘두세라’ 축제는 10일 동안 이어지는데, 가족의 첫째 혹은 집안의 한 사람이 아침저녁으로 오직 ‘차(茶)’와 ‘과일’만을 먹으며 집안의 어두움을 물리치고 빛을 들이는 의식을 매일같이 거행합니다. 마지막 날에는 각종 맛있는 음식으로 어둠을 이겨 주신 신께 성대한 영광을 돌립니다.
두 번째는 '디왈리’로 두세라가 끝나고 정확히 20일 뒤에 이어지는 축제로, 한국으로 말하자면 추석, 기독교로 말하자면 추수감사절에 해당합니다. 일명 빛의 축제라고 하는 이 시기는 우기 동안의 더럽혀진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옷도 새로 입으며 집안 곳곳마다 등불을 켜 놓습니다. 그 이유는 부와 지혜의 여신 ‘락쉬미’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축복해 주어야 하는데, 더러운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폭죽 소리가 온 하늘에 울리는데 이는 전쟁이 난 것처럼 가슴을 졸이게 합니다.
이 두 축제를 함께 경험하면서 이들이 얼마나 어둠을 두려워하고 빛을 갈망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 이면에는 물질과 건강에 축복을 받고자 하는 것이 크지만, 그만큼 모든 어두움이 떠나가고 빛으로 물들이고 싶은 그들의 바람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 함께 응원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매일 선을 이루기 위해 우상을 향해 예배하고 금식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찾은 것은 결국 빛이 아닌 여전히 걱정하며 두려워하는 어둠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우리 지역 소식 및 이야기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은 깊은 교제를 나누던 구멍가게 ‘우샤’ 할머니가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에 모두가 놀랐지만, 감사하게도 지금은 수술을 잘 마치고 집에 돌아오셨고, ‘이슬’ 선교사가 때마다 찾아가 화장실도 부축해 드리고 손과 발도 주물러 드리면서 할머니의 회복을 도왔습니다. 며느리(싼기따-오남매 싼기따와 이름이 같습니다.)는 다음 달이 해산 달인데, 안 그래도 찾아온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차에 어려움이 겹쳐서 더욱 얼굴이 그늘져 있습니다. 어려운 이때에 ‘새벽이슬’ 선교사가 이 귀한 가정에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따’의 가정과도 귀한 관계를 맺으며 이번 ‘두세라’ 축제 때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멀리 일을 나간 남편을 대신하여 아이들과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두세라’ 축제를 함께 보낼 수 없느냐는 부탁에 흔쾌히 동행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현지 축제를 경험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서비따’가 예전에 어떤 인도 목사님이 주도하는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나중에 함께 가보자는 ‘써비따’의 말에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이제는 우리의 든든한 ‘변호자’가 되어주어 다른 사람들이 기독교에 대한 질문을 할 때 대신 대답해 주기도 합니다. 만일 일찍 결혼하지 않았다면 경찰이 되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그의 말과 어울리게 이야기하는 것이나 행동함이 시원시원해서 우리를 참으로 감동시켜 주어 앞으로 기대가 되는 친구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5남매’의 공부를 돕는 일을 잠시 멈추어야 했습니다.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다시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그저 아이들과 축제를 맞이하여 재미있게 노는 일만 열심히 합니다. ‘싼기따’는 이제 겨울철이라 일거리가 없는 아버지를 대신하여서 이리저리 일을 하러 다니느라 잘 보지 못합니다. 이제 한창 공부하고 뛰어놀 시간에 남의 집 허드렛일을 감당하는 14살의 소녀의 모습을 보니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일하는 곳 주인아주머니가 준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었다고 해맑게 자랑하던 ‘싼기따’의 모습을 바라보며, 앞으로 그보다 더 맛있는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의 맛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이번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가정이 ‘우샤’ 할머니 댁 1층으로 이사를 왔는데, 아들이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장애인’ 입니다. 자신의 핸드폰을 훔치려는 도둑과 실랑이를 하다가 운행 중이던 버스에서 떨어져 하반신 신경을 다쳤다는 20살의 청년 ‘시샨크’,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어 종종 찾아가 말벗이 되어 주곤 하는데, 항상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또 멀리 가난한 지방에서 올라온 청년 ‘버룬’의 가정과도 함께 교제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두 아이의 아버지로 올해 25살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청소하는 일을 하며, 열심히 가정을 이끌어 갑니다. 자신을 친구로 여겨주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는 청년의 고백에 진심으로 감동이 됩니다. 앞으로 이 두 청년들을 통해 일하실 하나
님을 기대합니다. 진실하신 주님의 사랑을 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1 지역 이야기 및 사역 보고
‘두세라’ 축제가 막바지에 임했을 때, 그날 이상하게 ‘새벽이슬’ 선교사의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며 1지역에 가는 길에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니다 다를까 그 날 전기가 터지는 사건이 일어나 마을에 세운 만디르(힌두사원)가 불에 탔고, 많은 사람들이 화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새벽이슬’ 선교사와 불과 20M 남짓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사건, 5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함께 ‘만디르’를 구경하였는데, 마치 미사일이 떨어지는 듯한 엄청난 굉음과 함께 삽시간에 두려움과 공포가 마을을 뒤덮어 버린 것입니다. ‘새벽이슬’ 선교사는 보호구역을 만들고 아이들을 위로하며 제발 죽음이 이들을 삼키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중보기도를 했습니다. 다행히 영혼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그저 모든 생명을 지켜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눈물의 영광을 올려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1지역의 영혼들에게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난 속에 함께 했던 그 날의 기억이 여전히 그들에게 따스하게 남아있나 봅니다. 땔감으로 나무를 주워다가 난방을 하고 화장실이 없어서 ‘정글 숲’에 들어가 용변을 보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새벽이슬’ 선교사가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이전보다 더 반겨주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추워진 몸과 마음을 되려 녹이게 됩니다. 예쁜 꽃을 꺾어 목걸이를 만들어 주고 귀에 꽃아 주는 친구들, 이제는 그렇게 이들과 함께 있으면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웃음꽃을 피워 나갑니다.
어느 날은 사진첩을 나누다가 사진 속에 십자가를 보고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임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한 친구가 갑자기 예수님을 찬양하였는데, 그 순간 얼마나 감격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어디서 그 귀한 이름을 듣고 가슴속에 새겼는지, 그 모습에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아직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지만, 하루빨리 이곳에서 함께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공부도 하며 예수님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전히 가는 길이 평탄치 않아 매번 조심스러운 곳이지만, 이제는 그 어느 곳보다 잔잔한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이곳이 있어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아비너스 이야기
‘아비너스’는 하루하루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작은 노점상이 어느 때보다 잘 되면서 인사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비너스’의 집에도 찾아가 함께 교제를 나누게 되어, 못다 한 이야기들을 나누곤 합니다. 그렇게 교제를 나누면서 ‘아비너스’의 본래의 어머님이 암으로 돌아가시고 지금은 새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어딘지 모르게 한쪽 어깨가 축쳐져 있는 것만 같았던 그의 외로움이 이해가 갔습니다. ‘아비너스’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방문하면 큰 손님이 온 것 마냥 제일 좋은 자리를 내어 주시는데, 그 모습에 여간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인도의 문화를 다시 한번 새기는 것 같아 뜻깊습니다. 항상 도착하면 무릎 꿇고 이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은 ‘다신(多神)’의 문화 안에서 전혀 이상하지 않는 모습이라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앞으로 이 가정을 통해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해 보면서 더욱 간절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축복하게 됩니다.
#감사 인사 및 기도 제목
미세먼지 지수는 1000을 넘어가고, 3개월째 멈춰지지 않는 마른 기침은 쉽게 끝날 기세가 아닙니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 ‘새벽이슬’ 선교사의 몸과 마음도 어느새 지쳐가고 한 영혼을 돌보는 일이 그리 만만치가 않습니다. 하지만 되려 이런 극한 환경이 ‘새벽이슬’ 선교사를 강하게 합니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적어도 그분 앞에서 요령을 피우지 않고, 아무도 의지할 것 없는 이곳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이 환경이 너무도 감사한 것입니다. 그저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게 한 알의 밀알이 될 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분의 열매를 이 땅에 맺을 수만 있다면, 성경의 말씀처럼 우리의 죽음도 유익하다는 고백을 오늘도 드릴 수 있기에 참으로 행복합니다.
추워져 가는 고국의 삶 속에서도 언제나 어김없이 ‘새벽이슬’ 선교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는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애태우시는 삶의 치열한 현장 속에서도 부족한 ‘새벽이슬’ 선교사를 향한 동역자님들의 한결같은 뜨거운 중보기도가 있기에, 오늘도 얼어붙어 가는 몸과 마음이 녹아져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귀한 은혜를 이어받았으니 이제 막 들어서는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언제나 불타오르는 주님의 풍성한 생명을 가지고, 영혼들의 가슴을 더욱 뜨겁게 안아주는 ‘새벽이슬’ 선교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곧 다가오는 성탄의 기쁨과 주님 주시는 새로운 한 해의 설레는 감동이 사랑하는 ‘동역 교회’ 그리고 동역자님 한 분 한 분과 함께 하시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소망 드립니다. 할렐루야!!
#새벽&이슬 기도제목
1. 차가워진 날씨와 열악한 상황들이 영혼들의 육신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데, 특별히 두려움과 우
울함의 영이 그리스도의 온전한 빛 안에서 떠나가게 하여 주옵소서,
2. ‘새벽이슬’ 선교사의 건강의 문제로 인해 영혼들을 섬기는 일이 방해가 되지 않게 하소서.
3. 새벽&이슬과 함께 인도를 사랑하며 기도하는 더 많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동역자님들이 세워
져서 인도를 향한 하나님의 기쁨을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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