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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교편지 2020-12-16
운영자 2020-12-19 추천 0 댓글 0 조회 961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찌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보내면서 올해처럼 이렇게 힘든 일도 많았고 감사할 일도 많았던 해가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올 초부터 갑자기 코로나 19로 인해 이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더욱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사역해야 했던 한 해였습니다.

 

 예배 장소로 사용되던 영농 사무실은 사회적 거리 유지를 두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라 교회 건축이 시급했고 마침 겨울용 하우스로 사용되던 장소를 개조해 예배당을 건축하기로 의견들이 모아져서 뜻을 같이 해 주고 후원해 주신 분들의 기도와 염원으로 아름다운 예배당을 세우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물론 지금은 이 곳 러시아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많은 교회들이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고, 저희 교회도 리더들 중심으로만 모이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 찬양과 영광을 드리며 예배드리고, 예배 후에 식사와 함께  담소를 나누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지금은 나오기 힘든 연세드신 성도님들도 마음껏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교회 건축을 기뻐하셨던지 올해 농사도 풍년이었고 수확을 넘치도록 부어주셔서 이제껏 영농센터 사역 기간 중에 제일 일을 많이 했던 해가 되었습니다. 토마토와 복분자, 양파 순과 빨간무 등등, 여러 작물들이 좋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국경이 닫혀서 중국인들이 농사를 지으러 이 곳 연해주에 들어오지 못했던 이유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려인들도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고,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자 하는 수요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려인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들도 하우스 농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곳 연해주에는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이들을 위해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영농 팜 시스템을 도입하여 대규모 하우스 농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농산물 수입과 관련해 중국과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 하우스 비중이 커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하나 큰 걱정이 되는 것은, 한국 원화가 강세 중이라 하우스 파이프 수입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철강재에 대한 관세가 높아져서 한국에서의 수입 가격이 지원받는 고려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우스 자재에 관련해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 이 곳에 맞는 적절한 지원을 모색할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요 몇 해 동안 연해주가 시베리아 강추위를 잊게 할 정도로 기후온난화 경향을 보였는데, 겨울의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듯 눈비가 내려 마치 겨울 왕국을 연상케 하는 매서운 한파가 내려 도시 전체를 마비시켰습니다. 엄청 나게 내린 빗줄기가 바로 얼어 붙어 전신주를 끊어 버리고 나무들을 부러뜨리고 건물 위에서 떨어지는 어마어마한 고드름은 흉기가 되어 주차되어 있던 차량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있는 지역은 내린 비가 바로 얼어버리고 함박눈이 내려 많은 하우스들이 무너졌다는 고려인들의 다급한 전화를 받기가 무섭게, 크레모바 영농센터에서도 하우스가 무너졌다는 연락이 와서 부리나케 센터로 달려갔더랬습니다. 이번에 시범으로 지은 북방식 하우스가 타격을 입었고 센터 밖 임대지에 지은 하우스 두 동이 무너졌습니다. 나머지 하우스를 보호하기 위해 10동 되는 하우스 밖에서 얼음이 된 눈층을 일일이 막대기로 두드리며 얼음을 깨는 일을 하루종일 최장로님과 일하고 났더니 온 몸이 쑤시고 쥐가 났습니다.

 

 그래도 두 동만 피해를 입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많은 고려인들이 무더진 하우스를 다시 세워야 하는데 휘어진 파이프를 다시 펴서 복구하는 일은 새로 하우스를 짓는 일보다 배가 더 힘든 일이라 대책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필요한 자재들도 많이 들어가고 문제는, 봄에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복구해야 하는데 추운 겨울을 지나야 하고 땅이 녹으려면 시간도 많이 걸려서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할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일단은 휘어진 파이프를 펴는 일도 만만치 않구요. 우리 영농가정들이 내년 봄에 다시 농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피해입은 하우스 복구에 지혜를 주시고 일할 일군들을 보내주시도록 특별히 기도 부탁드립니다.

 

 사람을 키우고 세우는 일은, 농사를 짓는 거나 동물을 키우는 일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또 알게 됩니다. 농사는 공식대로 하면 반드시 좋은 수확을 가져다 줍니다. 물론 자연재해를 제외하고 말이죠. 동물도 마찬가지 사랑을 주고 먹이를 주면 대우해 준 만큼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 공식이 적용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주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주셨던 자유의지 때문에 그러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주님과 인격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권리도 주셨고, 그것을 거부할 권리도 주셨으니 말이죠.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주님을 위해 온 몸을 던져 헌신했다고 하면서 자기의 이익을 계산하고 요구할 때는 더욱 좌절이 됩니다. 헌신된 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 보지만 결국 그들은 자기들의 이익 추구로 돌아가 버립니다. 주님의 일을 했다고 고백하지만 나중을 돌아보면 그에 따른 댓가를 바랍니다.

 

 얼마 전에 함께 일하던 현지 동료가 서로의 신뢰를 깨버리고 자기의 이빨을 드러냈습니다. 어찌 보면 빨리 이 일들이 생겨 고름을 짜내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이 들지만, 같이 동역했던 최 장로님이나 저에게는 쉽게 가시지 않는 상처가 되었습니다. 어느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 중, 사람은 믿을 만한 대상이 아니고 사랑해 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말씀이 기억납니다. 이것이 무릇 선교지에서만 겪는 일이 아닐테지만, 그래도 요즘 그 동료로 인해서 마음이 심히 괴롭습니다. 그가 부디 구원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방법으로 제자를 삼아 그들을 세상 가운데 믿음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훈련하고 가르치는 일이 선교사인 저의 몫임을 잊지않고 살고자 합니다. 이 모든 일 들을 위해 함께 기도로 동역해 주신다면 제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평안하고 감사함이 넘치는 송년의 시간들을 보내시는 동역자님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크레모바 소망교회가 이 마을에 생명과 평안을 전하는 일을 잘 감당하도록

           2. 현지 사역자 엄좐나 전도사님이 충성스럽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3. 영농가정의 무너진 하우스들이 봄  되기 전 잘 복구되어서 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4. 군 복무 중인 종택이와 공부 중인 하영이가 늘 영육 간에 강건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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