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사무엘하 16장 5~13절)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다윗’이 도망가고 있을 때, 돌을 던지면서 ‘다윗’을 저주하던 ‘시므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삼하16:8)”고 하면서 ‘다윗’을 저주하지요. 우리는 종종 어떤 문제 앞에 하나님의 이름을 갖다 붙이면서 말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시므이’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대담하게 ‘다윗’을 저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징계와 심판은 다릅니다. 하나님은 심판받지 않게 하기 위해 먼저 징계하시는 것이지, 멸망시키려고 심판부터 하시는 분은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시므이’는 ‘다윗’이 도망가는 것이 마치 ‘다윗’의 종말인 것처럼 떠벌리고 있습니다. ‘시므이’는 ‘사울’ 왕과 같은 ‘베냐민’ 지파 출신의 사람이었는데, ‘다윗’ 때문에 자기 족속이 왕위를 찬탈당한 것으로 여기고 앙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므이’가 근거 없이 ‘다윗’을 저주함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똑같이 갚아주지 않습니다. 본문 11절을 보면, “다윗이 아비새와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삼하16:11)”고 하면서 오히려 분노한 신하들을 말리지요. ‘다윗’은 자기를 비난하는 ‘시므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근신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우리가 분노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성숙한 삶을 살려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처지와 형편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 주변에 ‘시므이’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불쌍히 여깁시다. 저주의 소리를 들을 지라도 똑같이 저주하지 맙시다. 하나님이 갚아주실 것입니다. 남을 똑같이 미워하거나 저주하지 말고, 오히려 용서함으로써,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