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사무엘하17:23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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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히도벨이 자기 계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일어나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집에 이르러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그의 조상의 묘에 장사되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성경매일묵상 (사무엘하 17장 23절)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사람을 한 명 꼽으라고 하면, ‘아히도벨’이 아닐까합니다. ‘아히도벨’의 지략이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달아나면서, ‘압살롬’의 곁에 ‘아히도벨’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여호와여 원하옵건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삼하15:31)”라고 기도했을 정도였습니다. ‘아히도벨’은 ‘압살롬’의 마음이 약해질 것을 대비해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하게 하고, 용사들을 뽑아 ‘다윗’을 추격하여 단번에 섬멸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백전노장인 ‘다윗’과 그의 군대에 시간을 주면 자기들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다윗’의 친구 ‘후새’의 방해로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압살롬’의 반역은 실패할 것을 미리 알고, 고향으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그런데 왜 ‘아히도벨’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다윗’에게 등을 돌렸을까요? 어떤 면에서 그는 정의를 구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하 11장 3절을 보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는 ‘엘리암’의 딸입니다. ‘엘리암’은 ‘아히도벨’의 아들입니다. 그러니까 ‘밧세바’는 ‘아히도벨’의 손녀가 되는 것이지요. 성군인 줄 알았던 ‘다윗’이 잔인하게 자기 손녀사위를 죽이고 손녀를 빼앗았을 때, ‘아히도벨’의 마음은 이미 돌아섰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가 실현되지 않을 때, 우리가 행사하는 폭력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잠시 멈추어 서서 조용히 하나님의 뜻을 물어봐야 합니다. ‘아히도벨’은 하나님이 왜 ‘다윗’을 살리시려는가를 생각해 봐야 했는데, 자기가 선택한 길을 끝까지 고집하다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고 만 것입니다. 성경은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12:19)”고 권면합니다. 우리의 억울한 일들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 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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