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역대상 11장 15~19절)

 밭에 보리가 무르익었을 무렵, '블레셋' 군대가 '이스라엘'을 쳐들어왔습니다. '다윗'은 '블레셋' 군대에 포위된 채, 위기를 맞게 되었고, 이 때 '다윗'은 물이 없어서 심한 갈증을 겪게 됩니다. 본문 17절을 보면, "다윗이 갈망하여 이르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꼬 하매(대상11:17)"라고 합니다.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입니다. 아마 '다윗'은 '블레셋' 군대에 포위당한 채 최후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얼마나 갈증이 심했으면, 마지막으로 고향의 물이라고 실컷 마셔보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푸념을 들은 세 명의 장수가 나섭니다. '다윗'이 '베들레헴'의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 것을 눈치 챈 세 명의 장수가 적진을 향해 나아간 것입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넘기면서 3인의 장수는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 성 곁에 있는 우물 물을 길어다가 '다윗'에게 바쳤습니다. 엄청난 충성이며 감동의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차마 그 물을 마시지 못합니다. 18절 하반절부터 19절 전반절을 보면,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리고 이르되 내 하나님이여 내가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생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갔던 이 사람들의 피를 어찌 마시리이까 하고(대상 11:18b~19a)"라고 이야기 합니다. 부하 장수들이 길어 온 물이 '다윗'의 눈에는 피로 보였고 그들의 생명으로 보였습니다. 목숨을 걸고 길어 온 물이었기에 그들의 충성에 감동한 '다윗'은 그물을 마실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자신의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고, 주인의 소원을 들어준 세 용사들과 '다윗'은, 실로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진실한 관계를 가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대기 저자는 '다윗'의 용감한 용사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다윗'의 용맹한 용사들처럼, 충성과 헌신을 주님께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울'은 '디모데'에게,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2:4)"고 이야기 합니다. 늘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헤아려 실천할 수 있는 복된 주님의 용사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