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시편 29편 1~11절)

 시에는 여러 장르가 있는데, 시인이 노래하는 내용에 따라 분류하면, '서정시'와 '서경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서정시'가 시인의 마음과 감정을 위주로 노래한 시라면, '서경시'는 시인의 눈에 보이는 장면을 묘사하는 시라고 할 수 있지요. 물론 대부분의 시편은 '서정시'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다윗'이 쓴 시편 29편은 눈에 보이는 자연 현상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노래한, '서경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편 29편에서 '다윗'이 노래하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본문엔 '여호와의 소리'란 구절이, 무려 일곱 차례에 걸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윗'은 지금 '여호와의 소리'로 표현된 어떤 소리를 계속해서 듣고 있으면서, 또 그 소리로 인해 일어나는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일상적인 자연현상을 보면서도 '이스라엘' 전역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의 가사처럼,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다윗'은 이 찬양의 고백을, 시편 29편에서 온 몸으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의 마지막에,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시29:11)"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비록 타락한 '노아' 시대엔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셨지만, 악하고 추한 우리들을 다시는 포기하지 않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에겐, 여전히 악한 세상을 홍수로 멸할 권능이 있으시지만, 그 대신 사랑하는 독생자를 주심으로 우리를 끌어안으신 것입니다. 절대 우리가 '노아' 시대보다 더 의로운 삶을 살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직 은혜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그 좋으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허락하신 하나님 은혜 안에서, '다윗'처럼 하나님의 선하심을 발견하고 또 찬양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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