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잠언30:1-6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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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말씀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니 그가 이디엘 곧 이디엘과 우갈에게 이른 것이니라
2.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3. 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였고 또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거니와
4. 하늘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자가 누구인지, 바람을 그 장중에 모은 자가 누구인지, 물을 옷에 싼 자가 누구인지, 땅의 모든 끝을 정한 자가 누구인지,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그의 아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
5.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6. 너는 그의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성경매일묵상 (잠언 30장 1~6절)
잠언의 주요 저자는 '솔로몬'이지만, 잠언 22장 17절부터 24장 까지는 지혜로운 현자들의 교훈이 첨가되었고, 30장은 '아굴', 31장은 '르무엘'이 쓴 잠언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는데, '아굴'이란 이름은 '수집하는 자'라는 뜻으로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가 '솔로몬' 시대 현자 중 한 사람으로, 잠언들을 수집하고 정리해서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던 교사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잠언이 일반 백성들을 향한 교훈이었다면, 30장과 31장은 특정한 개인에게 지혜를 전해주는 형식으로 기록되었다는 특징이 있는데, 본문 1절을 보면, "이 말씀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니 그가 이디엘 곧 이디엘과 우갈에게 이른 것이니라(잠30:1)"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어지는 2절에서 '아굴'은,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잠30:2)"라고 고백합니다.
오래 전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무지(無知)를 아는 지(知)를 강조했고, '공자' 역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게 아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지요. 하지만 그보다 약 500년 전에, 성경은 우리 인간의 지식이 얼마나 얕고 초라한지에 대해 이미 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굴'이 스스로를 가리켜 '짐승'이라고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면서 지혜자로 자처했던 거짓 교사들과 비교할 때 진정으로 지혜를 깨우친 겸손한 현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도 모르면서, 다 아는 체 했던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요9:41)"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언제나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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