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전도서5:4-7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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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5.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
6. 네 입으로 네 육체가 범죄하게 하지 말라 천사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께서 네 목소리로 말미암아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
7. 꿈이 많으면 헛된 일들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성경매일묵상 (전도서 5장 4~7절)
'서원'이란 문자적으로, '자신의 입술을 통해서 하나님께 자신을 바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즉, '서원'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약속이지요.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신의를 잃게 되고, 결국 누구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결과를 초래 합니다. 그렇다면, 전능하신 하나님과 인간의 약속이 가지는 중요성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래서 성경은 '서원'을 전적으로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행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미성년자들이나 남편에게 속해 있어 사회적 책임성이 떨어지는 아내의 '서원'은 철저히 재검하는 제도를 통해 잘못된 '서원'의 남발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서원'은 중요한 것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문 5절 이하에서 '솔로몬'은,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 네 입으로 네 육체가 범죄하게 하지 말라(전5:5~6a)"고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서원'을 남발하고도 지키지 않는 것은 죄라는 말이지요.
하나님께서는 결코 우리가 무언가에 대하여 ‘서원’하는 것 자체를 강요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무분별한 서원을 금하게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서원’을 자기 카드를 꺼내놓고 하나님과 담판짓는 하나의 거래로 보면서, 눈앞에 닥친 위험이나 위기를 피하기 위해 ‘서원’을 남발하고는, 상황이 바뀌면 곧 잊어버리는 식의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해 주시면 무엇을 해 드리겠다는 식이예요.
그러나 진정한 '서원'은 무언가를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고백에 기초해야 합니다. 이처럼 바른 기초 위에 세워진 '서원'만이 참되고 의미 있는 것이며, 그것을 성실하게 이행할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은혜롭고 복된 것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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