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예레미야 40장 1~6절)

 오늘 읽은 본문에는 '바벨론'의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포로로 잡힌 '예레미야'를 풀어주고 호의를 베푼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느부사라단'은 '예레미야'에게 두 가지 제안을 하는데, 첫 번째는 ‘바벨론’으로 같이 가서 편히 지내자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라는 것이었지요. 물론 이것은, '예레미야'가 '유다'로 돌아가기 원하는 것을 염두에 둔 제안이었습니다. 그래서 5절을 보면, "너는 바벨론의 왕이 유다 성읍들을 맡도록 세운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로 돌아가서 그와 함께 백성 가운데 살거나 네가 옳게 여기는 곳으로 가거나 할지니라(렘40:5)"라고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당시 최강의 제국이던 '바벨론'으로 가서 편히 사는 길을 택하겠습니까? 아니면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조국에 남아 지겹게 말도 안 듣는 동족과 함께 하겠습니까? 결코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이미 '유다'는 하나님 말씀대로 심판을 받아 멸망했기 때문에, 이젠 그가 '바벨론'으로 가서 그곳에서 백성들의 신앙 운동을 일으킨다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예레미야'는 망설임 없이 '유다'로 돌아갑니다. 왜였을까요? 아직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사명이 남아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유다'가 멸망하기 전 그의 사명이 '바벨론'에 항복하라는 말씀을 전하는 것이었다면, '유다'가 멸망한 후 그의 사명은 남아있는 자들을 위로하고, 다시 하나님 말씀 위에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안락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사명을 다하는 것이 일신의 안위보다 귀하다고 믿었기에 '느부사라단'의 호의를 거절한 거예요. 예수님은,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2:10)"고 약속하셨습니다. 내게 주어진 사명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나의 십자가'입니다. '예레미야'처럼 끝까지 충성하고 귀한 상급을 받는, 복 된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