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예레미야애가 3장 55~66절)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탄식 속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행위는 하나님께 아뢰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심히 깊은 구덩이'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응답해 주셨습니다. 본문 58절을 보면, "주여 주께서 내 심령의 원통함을 풀어 주셨고 내 생명을 속량하셨나이다(애3:58)"라고 했는데, 여기서 '속량하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고엘'이라고 합니다. 그 뜻은 '기업 무름'이라고 번역할 수 있지요. '기업 무름'이란, 가족이나 친족의 잃어버린 기업, 땅, 재물, 자손을 대신 지불해서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룻기를 보면, '보아스'가 '말론'의 기업을 무르고 '룻'을 아내로 맞이하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이처럼 대신 대가를 지불하고 회복시켜 주는 것이 '속량'의 의미이며, 우리가 잘 아는 '구속'이란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에 쓰인 '속량'이라는 말에는, 하나님께서 단순히 '예레미야' 개인의 생명을 구원하신다는 의미 뿐만 아니라, 죄 때문에 고난 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져내시고, 새롭게 회복되는 존재로 만들어주신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절망 중에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면, 이렇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사랑을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들은 가장 큰 하나님의 '속량' 곧, '구속'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피흘려 우리 죗값을 대신 지불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과거에 매여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지만 성경은,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고전7:23)"고 이야기합니다. 세상이 주는 문제로 인해 괴로움과 아픔이 있다면, 세상의 종이되지 말고 '예레미야'처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구속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