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에스겔 4장 4~8절)

 에스겔서 4장부터 5장 4절까지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네 가지 상징적인 행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하심으로써 '예루살렘'에 임할 심판의 양상에 대해 예언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읽은 말씀은 그 중에서 두 번째 행위로, '에스겔'이 땅바닥에 누운 채로 예언하게 하시는 내용이지요. 본문 4절에서 하나님은, "너는 또 왼쪽으로 누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짊어지되 네가 눕는 날수대로 그 죄악을 담당할지니라(겔4:4)"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그 날 수가 무려 390일이나 됩니다. 그리고 그 날이 다하면 이번의 '유다'의 죄악을 짊어지기 위해서 오른쪽으로 누워서 40일을 지내라고 하십니다. 사람이 한쪽으로만 누워서 생활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하룻 밤에로 계속 뒤척이면서 잠을 청합니다. 그런데 '에스겔'은 그렇게 한쪽으로 누워서 무려 430일을 보내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에스겔'에게 이 일을 명하셨던 것일까요?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이유에 대해 '죄악을 짊어지라'고 말씀하셨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모든 죄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종이 받는 고통스런 모습을 통해 '유다' 백성들이 죄의 결과에 대해 깨닫기 원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430일을 땅에 누워 예언한 '에스겔'이라든지 매국노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예언한 '예레미야'와 백주 대낮에 벌거벗은 채로 예언한 '이사야'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삶이 얼마나 큰 결단을 요구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그 어떤 순종보다 더 위대한 순종을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22:42)"라고 기도하심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십니다. 인간의 상식적인 생각으로는, '이사야'나 '에스겔'만큼 순종하기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처럼 기도하면, 우리도 순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