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묵상하며 제 마음을 달래고 있는 중입니다. 작년 10월경 이민국 직원과 경찰이 집에 급습한 후로, 몇 가지 임시 조치를 취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비자스폰서를 통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12월초에 가족과 함께 한국에 3개월 정도 머물면서 새로운 비자수속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인도네시아에 돌아왔는데, 결국은 기존 비자 만기 기한인 6월 6일까지 완료되지 못해서, 다시 한국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비자 수속을 위해 자카르타를 왕래하며 관공서를 찾아다니고, 동분서주하며 최선을 다했는데... 저의 바람과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이 진행되지 못해서 실망감이 컸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이곳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막연히 기다리게 만드는 이 상황들이 저에게 더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듯합니다.

  저희 가족은 6월 5일에 다시 한국에 들어갑니다. 바라기는 아이들 새 학년 개학일인 7월초까지 비자가 잘 발급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잠 16:9’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리라 믿으며 또 다시 기다림의 여정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정글교회 사역

  환경도 열악하고, 가는 거리도 만만치 않지만, 정글교회 사역을 위해 떠나는 여정은 언제나 저에게 말할 수 없는 설렘과 큰 기쁨을 선사해 주곤 합니다. 차로 갈 수 없는 지역을 향할 때면, 드럼통에 나무판자를 엮어 만든 뗏목 위에 오토바이를 싣고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푸르른 자연을 보며 잠시 여유를 누리는 은혜도 있습니다. 지난 4월 17일에는 깔리마스
지역에 들어가서 C2C(Creation to Christ)로 복음을 전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준비된 젊은 영혼을 만나게 하시고, 그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임마누엘성서침례교회 

  지난 4월 13일에는 인도네시아 국경일을 맞아 성도들과 함께 폰티아낙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바닷가에 가서 야외모
임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주일학교 아이들과 어른들로 나누어 게임도 하고, 각자 준비해 온 도시
락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오랜만에 즐겁고 유익한 교제를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빗발이 계속 날려서 어려움도 있었지
만, 주님 안에서 한 가족 된 성도들과 교제를 나누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3년 전 불과 15명 내외의 인원으로 시작된 교회는 어느덧 주일학교 어린이만 10명이 모이게 되었고, 어른은 20명 남짓이 되었습니다.

  현지인 목회자 없이 선교사인 제가 혼자서 이 사역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가득했지만,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길들이니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것이라는 믿음만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 온 시간이 어느덧 3년이 되었습니다. 그간 믿음이 부쩍 자란 성도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복음전도와 선교에 열정을 가진 성도들로 계속 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아울러 속히 신실한 현지 목회자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다시 한국으로... 

  지난 3월초에 인도네시아에 들어왔는데 3개월 만에 비자문제로 다시 한국을 가야한다고 하니, 아이들이 처음에는 아빠가 농담하는 줄로 여겼습니다. 지난 3월에 인도네시아로 돌아올 때, ‘이제 2~3년 후에나 다시 한국을 갈 수 있겠구나!’ 하며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했었는데, 3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간다니 어안이 벙벙했나 봅니다. 뜻하지 않은 일들로 한국에 다시 가게 됐지만, 이번 여정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펼쳐질 그분의 뜻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평강을 누리는 저희 가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적도의 땅을 위해 늘 간절함으로 기도해 주시고 사랑을 가득 담아 후원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 기도해 주세요

<사역의 필요> 

1. 임마누엘성서침례교회
(1)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2) 신실한 현지인 목회자가 연결되도록
(3) 예배당 및 한글교실 사역을 위한 상가 매입 비용이 잘 채워지도록

2. 정글교회
(1) 깔리마스침례교회
① 예배당 건축이 잘 진행되도록
② C2C 복음전도사역(매주 화요일)을 통해 구원받는 이들이 더해지도록
③ 싸라기목사님 가족의 건강과 사역을 위해서
(2) 뜨른땅침례교회
①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영적으로 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② 교회를 통한 기독교 유치원 사역의 길이 잘 열릴 수 있도록
③ 디노목사님 가족의 건강과 사역을 위해서

3. 교육법인사역
(1) 한글교실
① 현재 약 30명의 수강생이 있는데, 이들의 마음이 복음을 향해 계속 열려져 갈 수 있도록
②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밤 7시 30분까지 다섯 번의 강의(1시간 30분씩 강의)를 감당해야 하는 배
선교사의 체력과 건강을 위해서
(2) 시골지역 방과 후 교실 사역
① 빠꾸찡(Pakucing) 지역에 실행 중인 방과 후 교실 사역이 잘 정착되고, 아울러 대학 진학을 위해 폰
티아낙으로 오려는 청소년들이 임마누엘침례교회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② 두 번째 방과 후 교실 사역지로 염두에 두고 있는 써루깜(Serukam) 지역에 방과 후 교실 사역이 잘
연결 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4. 사역이 많아짐에 따라 그에 따른 재정의 필요도 더욱 증대되고 있습니다. 후원교회 및 후원자가 계속 잘 연결
되어 이곳에서의 사역이 위축되지 않고 계속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가족의 필요> 

1. 가족 모두가 늘 하나님과 동행하며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비자 수속이 7월초까지 잘 끝나서 아이들 학교 개학 전에 새로운 비자를 받고 인도네시아로 들어갈 수 있도
록 기도해 주십시오.
3. 한국 여정(6월 5일 한국 입국)을 위해서,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안 폰티아낙에서의 사역들이 차질 없이 잘 진
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7월에 새 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들이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18년 5월의 마지막날, 적도의 땅 폰티아낙에서 배성현 선교사 가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