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가 가정과 사역 가운데 항상 가득 넘치시기를 소망합니다 

＊어수선했던 5월의 폰티아낙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17일에 있었던 대통령선거 이후 약 한 달 간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구수가 워낙 많을 뿐만 아니라, 집계 시스템도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투표 결과는 한 달 후에나 나오게 됩니다. 물론 출구 조사로 이미 예상이 되기는 하지만, 보통 선거일로부터 한 달 후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식 집계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확정적이지가 않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2명의 후보가 있었습니다. 1번 후보는 현 대통령인 조코위였고, 2번 후보는 장성 출신의 강성 무슬림인 쁘라보워였습니다.

지난 5년 전에도 이 두 후보가 대결을 벌였는데, 결국 친서민적이고 중도적 성향을 지닌 1번 조코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올해 4월 17일에도 5년 전과 똑같은 대결이 펼쳐졌는데, 조코위 대통령이 10% 이상의 차이로 당선되어 재선에 성공하였습니다. 사실,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2번 후보가 당선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해왔습니다. 강성 무슬림인 쁘라보워는, 개방정책을 추진하며 외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는 조코위 현 대통령의 정책이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을 망가뜨렸다며, 인도네시아를 더 강력한 이슬람국가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이었습니다. 선교사들 사이에서는 그가 당선이 되면 대다수의 선교사들이 비자 문제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조코위 현 대통령이 55.41%의 득표율로 44.59%의 득표율에 그친 쁘라보워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해서 한숨을 돌렸지만, 44.59%의 수치가 말해주듯이, 인도네시아 내에는 여전히 강성 무슬림들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 5월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집계가 발표되자, 쁘라보워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로 이루어졌기에 자신들은 승복할 수 없다며, 자카르타와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무력시위를 펼쳤습니다. 폰티아낙도 5월 22일에 소요사태가 발생하여, 경찰서 검문 초소가 불에 타고, 폭력 시위가 계속 발생하는 바람에, 아침에 등교했던 아이들이 30분 만에 급히 하교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져서 저희도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은 안정이 되었지만, 선거를 비롯한 많은 부분들이 종교적인 문제, 특별히 이슬람과 맞물려 돌아가는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항상 시한폭탄을 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도네시아의 정국이 안정화 되고, 무엇보다 강성 무슬림들의 영향력이 강화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적도의 땅에서 계속되는 사역들 

 공정의 60%를 넘긴 깔리마스침례교회 예배당 공사는 6월로 접어들게 되면 더욱 더 빠른 진척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좋은 날씨가 계속 되고 있어서,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예배당 완공을 앞두고 오랫동안 기도해 오던 전도대상자들이 교회에 더해지고 있음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이곳 지역 주민들이, 예수그리스도 안에서의 참된 복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가 계속해서 펼쳐져 가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따라 떠나는 발걸음 

 저희 가족은 하나님의 은혜로 6월부터 7월초까지 캐나다를 거쳐 미국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예배당 공사를 비롯하여, 선교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역을 두고 장기간 다녀온다는 것이 부담이 되어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미국에 계시는 목사님과 지인 분들의 초청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많이 있지만,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분명히 있기에 열려진 기회라 생각하며 믿음으로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폰티아낙을 떠나 2박 3일간 가야 하는 비행 여정, 그리고 미국 내에서 장거리를 운전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게, 그리고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다닐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적도의 땅을 마음에 품으시고 오늘도 이곳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시는 사랑하는 후원자님께,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5월 28일
적도의 땅 폰티아낙에서 배성현 선교사 가족????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