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요즘 집에서 농장으로 가는 길은 푸른 초장으로 덮여있고 파란 하늘에 구름은 뭉게 뭉게 피어있어 마치 가을을 맞이한 듯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무척 더워 토마토가 한꺼번에 익어버려 제 때에 팔기가 힘들었는데, 올해는 어떨는지 아직까지는 예년에 비해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늘 마음이 쓰입니다.

 올해 지원을 받게 된 사역자 제니스는 농장에서 남쪽으로 160km 떨어진 스몰라닌 지역에서 입양한 자녀 포함하여 6명의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가장이며 목사로 시골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메주 화요일 저희 농장에서 농사를 통한 자립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교육을 받고 지원받은 하우스에 토마토를 심어 올해 농사를 병행해 일하고 있습니다. 사역자들이 외부의 지원이 중단되었을 때 사역에 어려움이 없도록 자체 내에서 자립할 수 있는 힘들이 길러지도록 기도하며 훈련하고 있있습니다.

 또, 한 사역자는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이바노바에 지역의 한 재활센터에서 사역하고 있는 유라가 저희 센터에 약 한달 간 머물머 하우스 설비와 모종, 재배 운영 방법을 교육받고 돌아갔습니다. 그 곳에 계시는 고위경 장로님의 지원으로 하우스를 설치하여 재활센터에서도 자립의 모델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 사역에 관심을 갖고 기술과 물자를 지원해 주시는 ARTC 에서 신장로님을 보내 주셔서 겨울 농사를 위한 시설 자문을 받았습니다. 시설이 열약하여 긴긴 겨울에는 엄두도 못 냈던 농사를 내년에는 도전해 볼만한 시설을 보강하였습니다. 3중 보온커튼을 설치하고 온도센서를 통한 환기 시설까지 설치하게 되면 겨울 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에도 호접란을 키울 수 있는 시설이 갖추게 됩니다.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있는 한국식 첨단 스마트팜은 아닐지라도 점점 발전된 모습으로 농장이 변화하고 있어서 힘이 납니다.

 5월 5일, 크레모바에 개척예배를 드렸습니다. 현지 사역자는 엄좐나 전도사로, 한국에 있는 시온신학교에 8년 동안 섬기다가 사역자로 섬기기 위해 이 곳으로 돌아오게 되어 저희와 함께 사역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물론 사역의 경험이 없어서 저희가 도와드려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말씀을 잘 가르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기도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교회 등록에 있어서 기존의 교회 등록 기간과 세무서에서 법 개정에 따른 해석 이견으로 소송 중에 있어서 신규 교회 등록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교회 등록이 되어야 어린이 사역도 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 등록이 되고 안정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와 관련되어 지금은 임시로 저의 센터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장소도 좁고 일반 사무실로 썼던 공간이라 많이 열악합니다. 예배와 어린이 사역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지난 주에는 심선교사를 초빙하여 큐티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러시아어로 번역된 책자가 나와 성도들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분들이 이 책을 통하여 스스로 성경을 보는 훈련을 함으로 예수님을 더욱 깊이 만나는 성도들로 자라도록 소망합니다.

 종택이가 모스크바 대학에 한 학년을 잘 마쳤습니다. 한국보다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항상 외로워 하던 아들이 대견스럽게도 1년을 잘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유난히 낯을 가리는 녀석이라 힘들 때마다 전화하면 마음이 쓰였는데 주님이 그래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신 것 같습니다. 하영이는 한동대에서 꼼짝도 못하고 공부만 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낭만(?)도 못 누리고 공부만 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 합니다.

두 자녀들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가지 않고 믿음의 자녀로 성장하여, 주님이 그들에게 주시는 소명에 따라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자신의 인생을 찾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크레모바 소망교회가 말씀으로 견고히 설 수 있도록

(법개정으로 인한 교회 등록이 지연되고 있는데 속히 등록될 수 있도록, 교회 공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엄좐나 사역자의 성령충만을 위해)
2. 영농센터가 자립 모델을 잘 만들어 갈 수 있는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최기영 선교사의 건강과 운영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3. 자녀들이 학업을 잘 감당하고 부르심의 소명을 잘 이해하고 준비해 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