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 이슬의 열한 번째 기도 편지
#새벽&이슬 일상의 이야기
이번 분기는 늦은 더위가 찾아와 한동안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곧 내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단비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리의 마음속은 아버지께서 주시는 청량한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번에도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있었다면, 새벽 선교사가 소에 받치는 사건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데 갑자기 들이받아 얼마나 놀랐던지, 옷이 찢어지고 몸에는 멍이 들었지만, 그래도 더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개들입니다. 왜냐하면 사냥개 종자들이 비일비재해서 몸짓도 크고 사납기까지 한데, 목줄도 매지 않고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짖으며 공격하니, 처음에는 새벽이슬 선교사에게도 큰 위협이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도리어 저희를 지켜주는 강아지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름은‘타이거’이고, 쁘렘 교회 친구들이 갓 난 새끼를 어디서 주워왔는데, 지금은 대략 15kg은 나가는 것 같습니다. 자신보다 큰 개에게도 절대 지지 않는 투지로 새벽이슬 선교사를 언제나 지켜줍니다. 이처럼 이 땅에 와 처음으로 겪었던 난처한 일들이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땅에 심어진 모든 것들이 그분 안에서 아름답게 강건해지기만을 원하게 됩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動植物)까지도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진정한 복 된 은혜를 모두 누리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제목: 이 땅에 거하는 모든 피조물이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통치하심을 받아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이번 분기에 한 가지 특별한 사안이 있다면, 새벽이슬 선교사가 한국에 잠시 들어가기로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입니다. 오랜 기도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시험까지 끝남으로, 20- 21년 힌디학교도 종강을 맞이하였고, 이 시간을 틈타 고국에 돌아가 잠시 머무르며 더 나은 다음을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에게 한국에 들어간다고 이야기하니, 모두 아쉬워하며 하루빨리 다시 인도에서 만나자는 인사를 건네주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다니는 학교에는 선교사로 온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사역도 하며 재미있는 시간도 보냈었는데, 언제쯤 다시 또 연합하여 사역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지 불안한 코로나의 상황 속에서 가슴이 막막해지기도 합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어서 빨리 이전처럼 주님의 사역을 온전히 함께 이루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제목: 인도에 남아있는 선교사 친구들의 건강을 지켜주옵시고, 다시 만나 복된 사역을 함께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쁘렘(사랑) 공동체 이야기
쁘렘(사랑)교회는 매주 일요일 9시 30분에 어김없이 예배가 시작됩니다. 대부분 부모님이 일을 나가시는 친구들이기에 이곳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값지기만 합니다. 그래서 더 있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안쓰러워, 힘들지만 조금 더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한 가지 놀라웠던 사실은 이제 찬양을 부를 때나 기도할 때, 아이들이 눈을 감고 간절히 부르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그 진지한 모습을 바라보며, 얼마나 저 영혼의 마음이 갈급하면 저렇게 진실하게 하나님을 만나려고 할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이곳을 통해 아름답게 자라났던 우리 귀한 친구들이었는데,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우리가 잠시 한국에 다녀온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 마치 세상이 다 무너진 것처럼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어린 영혼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중에서도 ‘뻐르빈’이라는 친구는 마지막까지 아쉬웠는지 따로 찾아와 우리에게 인사를 해 주었습니다. 언제 오는지 확실히 알려달라고 해서 늦어도 3개월 있다가 꼭 다시 오겠다는 이야기를 건넸더니, 환한 미소로 인사하며 돌아갔습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새벽이슬 선교사가 다시 오는 그 시간까지 우리 친구들이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강건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서 이전보다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흘려보내 줄 수 있는 저희 새벽이슬 선교사가 되기만을 원하게 됩니다.
*기도 제목: 쁘렘 교회를 통하여 귀한 영혼들에게 새겨진 하나님의 사랑이 다시 만나는 시간까지 온전히 밝히 비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 우리 지역 가족 소식 및 이야기
이번에 특별히 소개해 주고 싶은 새벽이슬 선교사에게 기쁨이 되었던 가정이 있습니다. 바로‘예스’와‘아럽’이라는 두 형제의(예스가 형, 아럽이 동생입니다.) 가정입니다. 아버지의 직업은 경찰로 대대(代代)로 경찰 집안이며, 어머니의 가정은 대대로 군인 가정인 인도에서는 그래도 제법 중산층입니다. 저희 마을에서 함께 살다가 가까운 거리의 옆 마을로 이사를 하여서 이제는 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느 주일날 갑자기 그의 경찰인 아버지가 차(車)로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것입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 이후 아버지가 바빠서 차를 태워 주지 못할 경우, 걸어서 이곳까지 오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예스가 올 때면, 그의 우렁찬 목소리 때문인지, 예배가 살아납니다. (예스가 가장 좋아하는 찬양은‘그 사랑’입니다) 가끔 여자아이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친구들과 종종 싸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못을 했을 때는 잘못했다고 바로 반성하는 모습이 귀하기만 합니다. 나중에 아빠를 따라 경찰이 되고 싶다는 예스, 물론 그의 가정 또한 전통적으로 힌두를 강하게 믿는 집안이지만, 간절히 바라기는 그가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서, 이 땅에 귀한 하나님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복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밖의 우샤 할머니의 가정과 오(五)남매, 써비따의 가정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우샤 할머니께서 텔레비전에서 노인분들이 코로나로 많이 사망하시는 뉴스를 들으시고는 더욱 조심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이번에 가급적이면 가정 방문은 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적인 교제는 이루지 못했지만, 오고 가는 발걸음 속에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귀한 관계를 이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우샤 할머니의 며느리, 싼기따(새벽이슬 선교사가 처음으로 성경을 가르쳐 준 자매)는 계속 된 코로나 시국으로 힘들었는지 그녀의 고질병인 우울증이 심해져 한동안 힘들어했습니다. 평소에도 시어머니와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지만, 이 민감한 시국에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게다가 집안일까지 하며 웃어른의 수발까지 들어야 하니 정신력의 한계가 온 듯합니다. 한 번은 새벽이슬 선교사에게 왜 나를 만나러 오지 않냐며? 상황을 알면서도 투정 섞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는데, 어쩌면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짜증을 받아 줄 누군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저 들어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도 밖에도 살살 다니며, 웃는 모습까지 보이니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우리 싼기따를 통하여 우샤 할머님의 가정이 그리스도의 복된 가정이 되기만을 오늘도 어김없이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써비따는 코로나 시국에 특별히 새벽이슬 선교사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에 잠시 다녀온다고 하니, 섭섭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새벽이슬 선교사가 기도해 주어서 자신이 지금 이렇게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금방 꼭 다시 와서 우리랑 같이 살자고 말하는 써비따의 말에 마치 주님께서 주시는 귀한 평안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바람처럼 하루빨리 다시 이곳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복된 사역을 이루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오 남매 가정은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큰 동역자로서 쁘렘교회를 아름답게 잘 섬기고 있으며, 특별히 지난번 소개한 벨룬과 싼기따가 귀한 손과 발이 되어 주어서 이전보다 더 수월한 사역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교제함 속에, 이 땅의 다음 세대가 온전히 이들의 손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되기만을 간절히 원하게 됩니다.
*기도 제목: 인도에서 재회하는 그 날까지 영혼들의 가정을 보살펴 주옵시고, 특히 싼기따가 더욱 강건해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 1 지역 이야기 및 사역 보고
1지역은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그리고 풀린 후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주고받는 연락 속에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지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이 갑갑하기만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데, 들어가기 전까지 새벽이슬 선교사도 조심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에 그저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동안 더 커버렸을 아이들을 생각하게 되면, 그 만남이 설레면서도 이렇게 계속 만나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를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듭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새벽이슬 선교사를 통하여 전해주신 하나님의 사랑만큼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자라고 있음을 굳게 믿게 됩니다. 하루빨리 다시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마음의 축복을 이곳 영혼들에게 온전히 흘려보내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기도 제목: 1지역 영혼들의 가슴에 새벽이슬 선교사가 흘려보낸 하나님의 사랑이 다시 만나는 시간까지 변하지 않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 아비너스 이야기
아비너스의 가정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늦게까지 가게를 보고 뒷정리까지 하며, 아버지와 가정의 경제를 위해 열심히 돕고 있는 그가 보면 볼수록 참으로 대견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그의 말에 그럼 먼저 공부부터 해야한다 다그치며, 처음에는 그렇게 아비너스를 공부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는데, 경제적 여건이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가족을 열심히 돕고 있는 그를 응원해 주고 지원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아직 젖먹이인 여동생과 이제 막 학교를 들어가는 남동생, 그리고 결혼해야 할 2명의 누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아비너스의 아버지도 말썽을 부리고 다니는 큰 형이 아닌, 아비너스를 더욱 의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제법 커서 목소리도 완전히 걸걸하게 변화되어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올 때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는 질문에 2년 전에는 게임기가 갖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나를 생각해서 주는 어떤 선물이든 감사하게 받게 다고 대답하는 아비너스를 보며, 정말이지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과 생각도 많이 성숙해졌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아비너스도 새벽이슬 선교사가 인도에 다시 돌아오는 그 시간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기만을 간절히 원하게 됩니다.
기도 제목: 아비너스의 짜이 노점상과 함께해 주시옵소서, 그 오고 가는 발걸음을 지켜주옵시고, 무엇보다 아비너스의 건강을 지켜 주옵소서.
# 나가는 말 & 감사의 인사
더위가 조금은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그동안 못했던 운동도 하며 제법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호흡하는 걸음 속에서 지금껏 인도에서 보냈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때로는 눈물 나게 기쁘기도 하고, 가슴 찢어지는 고통도 경험해 보았으며, 더운 여름에는 옷이 다 땀에 젖을 정도로 치열하게 사역했던 시간을 서로 나누면서, 우리 조금 쉬어갈까? 하는 고백이 서로의 입술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결정하기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을 기도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막상 이곳을 잠시나마 떠난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울적한 마음에 한동안 끙끙 앓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내 곧 한국을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며, 도착하면 무엇부터 먹어볼까? 생각하는 아직은 초입에 들어선 선교사들의 모습이 민망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한국에 머무는 동안 더욱 강건해져서 우리 영혼들에게 가장 좋은 것만 줄 수 있는 그분의 온전한 통로가 되기만을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기도 제목: 새벽이슬 선교사의 지친 몸과 마음이 하나님과 고국의 따스한 품 안에서 온전히 회복되게 하여 주옵시고, 이전보다 더욱 강건함 모습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언제나 새벽이슬 선교사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섬겨주신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사랑하는 동역 교회와 동역자님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응원해 주시는 메시지와 사랑의 손길로 보내오신 헌금의 존함들을 바라보면서, 더 힘내서 주님의 일을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저희의 부족함으로 잠시나마 쉬어가는 시간을 갖게 되어 한편으로는 송구한 마음 가득합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더욱 강건하신 아버지 하나님의 능력이 저희 새벽이슬 선교사와 사랑하는 동역 교회, 동역자님들과 언제나 함께하시기만을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분께서 허락하신 하늘 가는 밝은 정도(正道)의 길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걸어가게 되기만을 소망합니다. 진정으로 오직 목자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들려주시는 음성에만 순종하며 나아가는 복된 저희의 모습이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오며, 다시 인사드리는 그 시간까지 강건하시고 또 강건하시기만을 마음을 다해 기도드립니다.
기도 제목: 사랑하는 동역 교회, 동역자님들께서 언제나 강건하시고, 평안하실 수 있도록 늘 주님의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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