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무엇을 하리이까 (사도행전 22장 3~11절)
오늘 바울의 간증 속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질문이 들어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 큰 빛에 싸여 땅에 엎드려졌을 때, “주님 누구시니이까(행22:8)”고 물은 것입니다. 나의 주님이 누구시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우리의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 질문을 통해 지금까지 자기의 열심히 하나님과 상관없는 열심을 가지고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우리의 주님,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 예수를 만난 사람의 다음 질문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만나기 전 처럼, ‘나는 언제 성공할 수 있습니까?’, ‘언제 내 소원이 이뤄집니까?’가 아닙니다. 본문 10절에 나타난 바울의 두 번째 질문을 보면,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행22:10)”라고 묻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주님이 누구신가를 알고 나니까, 이제 주님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이냐가 관심이 되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를 생각해 봅시다. 왜 그들이 그렇게 뜨거웠던 성령의 역사와 은사들은 다 잊어버리고, 율법에 열심인 자들로 변질되었습니까? 주님이 누구이신지 알면서도,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가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치 7-80년대, 기도원마다, 교회마다 뜨거운 성령의 역사를 그리워하기만 하는 향수병에 걸린 우리들처럼, 사명을 잃어버린 교회는 더 이상 주님의 기쁨이 될 수 없습니다.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깨닫고 난 뒤 바울의 삶은 바뀌게 되었습니다. 과거엔 자신의 배경과 학문을 자랑하던 그였지만,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갈6:14)”고 고백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항상 자부심으로 자신을 표현하던 그였지만,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고전15:18)”는 겸손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부활의 주님을 만났습니까? 그렇다면 주님을 위해 어떤 삶을 살겠노라고 결단한 적이 있습니까? 아무리 오래 전의 일이라도 결단한 것이 있다면,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또, 아직 결단하지 못했다면, 주님을 만나고, 주님을 위해 살겠노라고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주님 누구십니까?’,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 이 질문이 바울의 인생을 바꾼 것처럼, 주님을 위해 살기로 결심하는 여러분의 삶이, 이 시대 주님의 구원의 통로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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