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힘 (사도행전 20장 23~24절)


포로지에서 돌아온 스룹바벨과 사람들이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려고 하는데 막막하기만 합니다. 토착민들의 저항과 오랜 포로지 생활로 의욕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 하나님은 스가랴를 통해서,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4:6)”고 말씀하시지요.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교회를 교회답게 세우는 힘도, 사람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성령님의 일하심 속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성령이 일하시려고 해도, 우리가 그의 뜻을 거역하거나 내 방법을 고집하면, 성령은 일하실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문제가 있다,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면, 기도 해보지도 않고 쉽게 주눅이 듭니다. 환경이 조금만 불리해 지면, 하나님과 상의하지도 않고 쉽게 포기합니다. 모든 상황을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돌아가는 형편이 불리하다 싶으면, 힘이 빠져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낙심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은, 불을 피해가는 게 아니라, 불 가운데를 하나님과 함께 지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홍해를 돌아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강한 팔을 의지해서 그 홍해를 건넙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시퍼렇게 살아 계십니다. 그 증거로, 성령으로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주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증인들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힘을 주십니다.

니느웨를 피해 다시스로 가는 요나를 위해 큰 물고기를 예비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자리에서든,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 썩지 않을 면류관을 위해 영혼의 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것들을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그것은 나를 강하게 연단시키는 절망스런 환경일 수도 있고, 나를 더욱 겸손하게 하는 질병일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우리들은 더욱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런 나를 통해서도 일하기 원하시는 성령의 감동에 순종해야 합니다.

오늘 바울은,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고 고백합니다. 우리 교회가 여기 세워진 목적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달려갈 길과, 우리 교회의 달려갈 길어 어떤 장애와 고난이 있을지라도, 교회를 교회답게 세우는, 영혼 구원의 사명 잃어버리지 않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