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12장 1~11절)
고린도는 두 개의 항구를 끼고 있는 도시로, 온갖 유흥가와 우상들의 신전이 즐비한 타락한 도시였습니다. 더구나 기도해도 응답하지 않는 우상에게 끌려갈 정도의 어리석은 인간들이 어떻게 나무에 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주라고 고백할 수 있으며, 교회를 세울 수가 있었겠습니까?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오직 믿어지도록 도우시는 성령의 일하심 때문에 교회는 세워진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 3절 말씀에서,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12:3)”고 증거 하는 것은, 각 사람들에게 성령의 은사들을 나타나심은 어떤 목적 때문인가에 대한 전제 조건이 됩니다. 은사를 주신 목적은 단지 병을 고치거나 기적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가 나에게 누구신가, 그것을 고백하게 하기 위해서 준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7)”고 본문은 못 박아 말합니다. 이것은 각 사람에게 은사를 주시는 목적은 영혼을 유익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불필요한 것을 주지 않습니다. 여자를 만드실 때도, 돕는 배필로 지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능력이 부족하면 도울 수 없지요. 어머니들이 얼마나 위대합니까? 제아무리 잘난 척 하는 남편들도 다 그런 어머니 손에서 길러졌습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 주셨다고 했겠습니까?
물론, 여기서 ‘유익’이란 개인의 사적인 유익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유익은 영적인 유익, 교회 공동체의 유익이며, 하나님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곳곳에 교회가 많이 세워지고, 구원받는 사람이 늘어나면 우리가 좋은 것이지 왜 하나님의 유익일까요?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령의 은사들은, 유익하게 하시기 위해, 곧, 하나님께서 우리가 그리스도가 주이심을 고백하게 하기 위해, 선물로 주신 은혜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고린도교회는 은사에 대해 무지한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도리어 받은 은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교회를 만들지 못하고 서로 다투는 교회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따라서 바울이 성령의 은사들에 대해 기록한 것은, 단지 은사가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모든 은사는 교회의 덕을 세우고,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시인하게 하는데 쓰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은사는 유익하게 쓰여야 합니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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