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전하는 사람들 (역대하 30장 1절)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 진 뒤로는, 한 번도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자기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남 유다로 제사 드리러 가는 것을 두려워 한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이, ‘벧엘’과 ‘단’에다 제단을 만들고, 아무나 제사장으로 세워 거기서 제사를 드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여로보암 이후 새로 왕위에 오른 열 여덟 명의 북이스라엘의 왕들이 대대로 승계한 정책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매우 악한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남유다의 왕이었던 히스기야가 온 이스라엘에 전령을 보내서, 예루살렘에 와서 함께 ‘유월절’을 지키자고 제안한 것은, 참 신앙을 회복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비록 북 왕국의 열 지파와 반목하고 살아 온 지, 이 백 년이 넘었지만, 히스기야와 유다 백성들에게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앗수르의 침략으로 패망한 북녘의 동포들이 하나님 전에 돌아와 말씀과 규례를 따르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회복시켜 주시리라는 믿음이 히스기야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화해자의 모습입니다.
히스기야가 이스라엘에 보낸 편지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는 역대하 30장 6절 이하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을 보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정치적인 화해가 주된 관심이 아닙니다. 단지 절기만 잘 지키라는 종교적인 메시지도 아닙니다. 히스기야의 편지는, 오랜 시간 우상숭배와 잘못된 제사를 드려 하나님 마음을 아프시게 한 북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만 진정한 자유와 쉼을 누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사람은, 동포들에게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편지를 썼던 히스기야 처럼, 하나님과 원수 되어 사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께도 나아오도록 인도하는 사람들입니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예수그리스도를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은 죄로 죽어가는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평화를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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