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아홉은 어디 있느냐? (누가복음 17장 11~19절)
열 명의 나병환자들이 모두 고침 받았지만, 그 중 한 사람만 돌아와서 예수님 발아래 엎드려 감사합니다. 예수님은 홀로 돌아온 사마리아 사람을 보면서,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눅17:18)”고 탄식하시지요. 예수님께서는 지금, ‘감사’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행위’가 같은 것임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내가 세상에서 성공 해야만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게 아닙니다. 그가 누구이든지, 빵 한 조각을 들고 하루를 살아도 감사할 때, 하나님은 영광 받으십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돌아온 사마리아 사람을 칭찬하시기 전에,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눅17:17)”고 하시는 주님의 물음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은 열 사람이 다 돌아와서 감사드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마리아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나머지 아홉이 하지 않는, 당연한 일을 한 사람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감동시켜 드리는 것 또한, 무슨 대단한 일을 해서가 아닙니다. 성경은,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약5:13)”고 증거 합니다. 고난 중에 더욱 힘써 기도하고, 즐거운 일 가운데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 돌려드리는 삶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고난 중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성공했을 때 교만해 지기 쉽기 때문에 고난 중에 기도하고, 형통할 때 감사하는 삶이 더욱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아 보여도 감사로 열매 맺지 못하고, 불평과 원망에 사로잡히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려지는 감사 속엔, 반드시 사마리아인 같은 믿음의 고백이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믿음은 그가 얼마나 진심으로 감사하느냐에 따라 증명되는 것입니다. 맥추감사절을 맞아 우리의 믿음이 감사의 삶으로 하나님께 드려지고 있는가를 점검합시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것이 있다면, 진심으로 회개하고, 우리 믿음을 감사의 제사로 올려드리는 산 제물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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