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승부하는 신앙 (누가복음 7장 1~10절)
요즘, TV 중에 사람들이 즐겨보는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 출연자가 적당히 허세를 부리는 것을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합니다. 이탈리아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이탈리아 요리사가 허세를 부리니까 사람들이 웃어넘깁니다. 실제로 영국에서 요리를 배우고 온 요리사가 남에 대해 판단하면 허세가 아니라 교만해 보이는 것이지요. 그러나 프랑스에 가서 최고의 요리를 배우고 온 사람이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그는 정말 겸손한 사람이라 여길 것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백부장은 지금까지 유대인들에게 베푼 선행으로 인해 당당하게 종의 병을 고쳐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주님 앞에 나설 수 있는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감탄하신 것은 바로 이 점입니다. 백부장은 자신이 은혜 받은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사실보다, 스스로 주님을 감당할 수 없는 초라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더 크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으로만 고쳐 달라고 겸손히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기들이 지금까지 해 온 의로운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백부장도 예수님을 집으로 모시고, 자기가 도와주었던 유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나 자신이 지어 준 회당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께서 자기 집을 향해 걸어오시는 순간에, ‘나는 주님 앞에 아무 것도 아니니, 그저 은혜받기 원합니다.’는 믿음으로 승부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하나님이 복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은 예수님을 감동시켜 드리지 못합니다. 단순히 지식적으로 예수님은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알기만 하는 믿음으로도 부족합니다. 오직 이 백부장처럼,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그러나 나는 너무 초라하니 은혜 베풀어 주세요.’ 라는 믿음이 예수님을 놀라게 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주님을 위해 헌신한 것들을 다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 은혜 베풀어 주시옵소서.’, 이 믿음의 고백으로 주님을 감동시켜 드립시다. - 정구윤 목사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