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욥기42장 1~7절)

 폭풍 가운데 나타나신 하나님으로 인해, '욥'은 자기 의를 내세웠던 교만함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유를 인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본문 7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여호와께서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노하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옳지 못함이니라(욥42:7)"고 하시지요. 하나님께서 '욥'의 말을 옳다고 인정해 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지금까지 '욥'과 친구들의 논쟁을 통해 살펴보았던 것처럼, '욥'도 때로 정도에 지나친 말을 하기도 하였고, 하나님의 공의를 의심하기도 하였으며, 원망의 말까지 내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욥'의 그런 말들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어떤 이유로 자기에게 찾아온 것인지 알지 못해 내뱉은 탄식이었습니다. 오히려 '욥'은 그런 처절한 고통과 친구들의 조롱 속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근본적인 신앙은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지요. 그러나 이에 반해 '엘리바스'와 두 친구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대변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물 흐르듯 유창한 논리로 '욥'을 비난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욥'이 죄를 지었다는 것을 시인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의 정당화하는 도구로 하나님을 이용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고, 하나님은 이것을 가리켜서 옳지 못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하나님의 뜻에 대해 외쳐대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열매가 교회의 덕을 세우고 영혼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기를 드러내기 위함이라면, 그것은 가장 비열한 속임수가 됩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의 목적이 언제나 진실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