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시편40:1-4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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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2.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3.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4.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제공: 대한성서공회
성경매일묵상 (시편 40편 1~4절)
'정호승'이란 시인은, '또 기다리는 편지'라는 시에서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라고 노래합니다. 누군가와 사랑하는 일도 아름답지만,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말은, 결과만 보고 내달리던 젊은 시절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아련한 감정이겠지요. 사실 우리 신앙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처음 은혜 받았을 때엔, 기도에 즉시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오늘은 또 무얼 들어주실까 하며 마음이 설렙니다. 하지만 신앙이 성숙해 질수록, 하나님은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내게 필요한 것을 주실 때가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것이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때로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과 조롱을 받아내야 할 만큼 고통스러울 수도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더러 내가 바라던 것과 다르게 응답하실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다림 자체는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은혜입니다. 왜냐하면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남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시편 40편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후,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시40:1)" 그렇습니다. 응답은 하나님이 하실 일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응답임을 알 수 있을 때까지 기도하며,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 정구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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