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매일묵상 (이사야 20장 1~6절)

 오늘 읽은 말씀은 '앗수르'에 의해 '애굽'이 망하게 되리라는 예언입니다. 이 예언은 B.C. 670년 경 '앗수르' 왕 '에살핫돈'이 '애굽'을 함락시킴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대로 '애굽' 백성들은 비참하게 '앗수르'에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본문 2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갈지어다 네 허리에서 베를 끄르고 네 발에서 신을 벗을지니라 하시매 그가 그대로 하여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니라(사20:2)"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절 말씀에 따르면, '이사야'는 무려 3년 동안이나 이렇게 벌거벗은 몸으로 다녔다고 합니다.

 왜 하나님은 당신의 종 '이사야'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을까요? 이것은 장차 '애굽'이 '앗수르'에게 멸망하고, 백성들이 벌거벗긴 채 포로로 끌려가게 될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앗수르'에 의해 비참히 망하게 될 애굽'을 의지하는 어리석음을, '유다'가 범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기 위한 행위 예언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이사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자신이 당하게 될 수치를 전혀 부끄러워하거나 망설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여기서 벌거벗었다는 것은 완전히 알몸이 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속옷만 입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당시 속옷만 입고 다니는 것은 벌거벗은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졌습니다. 더구나 '이사야'는 평범한 백성 출신의 선지자가 아닌 왕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무려 3년 동안이나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벗은 몸으로 다닌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에는 영광만 있는 게 아니라 감당해야 할 고난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십자가에는 무게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고난과 수치는 예수님께서서 이미 우리 대신 짊어지셨지요. 그래서 성경은,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히13:13)"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사야'처럼 복음을 위해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정구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