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동역자님들께 문안인사 드립니다. 사도바울이 여러 교회에 편지를 쓸 때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인사를 드린 것처럼 요즘 이 시대에 살면서 얼마나 주님의 평안을 구하며 살아야 하는지 참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북핵의 위협으로 안보에 신경을 써야 하고, 국제적으로는 어려 테러의 위협과 난민의 문제로, 기상으로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나타나는 온갖 재난에 신경을 써야 하니 미리 이렇게 되어갈 것을 예언해 주시고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일깨워 주시는 예수님의 은혜가 있으니 그 평안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작물인 호접란 시험재배 시설을 설치하였고 영농가정 전체모임에 작물재배기술 교육이 있었습니다. 호접란은 네덜란드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분들이 워낙 꽃을 좋아해서 선물용으로 많이 선호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선뜻 구매까진 쉽지 않은 품종이라 가격만 경쟁이 된다면 자립모델로 좋은 품목이라 생각됩니다. 저희는 내지로 들어가는 사역자를 위한 프로그램 중 자립모델을 할 수 있는 품목으로 토마토와 복분자 외에 이 호접란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곳 연해주 지역에서는 처음 하는 품목이라 통관 루트도 새롭게 뚫어야 하고 검역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희 내지 지원 사역에 참여한 체르니코프까 지마목사가 한 해 과정을 잘 마쳤습니다. 저희 농장에서 영농을 배우고 지원된 하우스에서 배운대로 농사를 지어 올해 얼마의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농사에도 자신이 생겨서 내년에도 한 동을 더 지원받게 되면 시골목회를 하면서 농사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모델이 세워질 것입니다. 저마다 도시목회만 하고자 하고 내지로는 마음만 있고 현실의 벽을 안고 고민하는 사역자에게 좋은 모델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문슬라바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분은 우리 농가 지원 가정 중 초창기 멤버로서 모범적으로 성실히 농사를 지어 자립한 가정입니다. 저희 일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큰 형 같은 역할을 해 주셨던 분인데 주님 품으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갑작스런 죽음이라 농가들도 많이 놀랬고 저 또한 마음 한켠이 허전하고 먹먹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지원 농가들이 이렇게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날 수 있으니 그들에게 하우스만 지원해 주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생명 되신 주님을 알고, 믿고, 의지하며 살 수 있도록 더욱 더 힘쓰기를 다짐해봅니다. 바쁜 농사철을 마무리 짓게 되면 그 동안 소홀히 했던 농가들을 방문하고자 합니다. 그 분들의 마음이 열려 하늘의 복을 알게 하시고 영생의 삶을 소망하며 사시도록 권면하는 발걸음이 더디지 않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는 올해 김문일 목사님, 최기영 장로님과 함께 시작한 노보사찐스크 은혜교회입니다. 아내는 학창시절 찬양순을 했던 경험을 살려 다시 기타를 꺼냈습니다. 아내는 생각하기를 음악에 대한 달란트도 없는 본인이 맡은 직분을 십자가를 지고 가는 심정으로 매주 토요일 연습에 참여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소망합니다. 이곳에 청년들이 가득 모여 기타를 내려놓을 날을 기대하면서… 한 달란트이지만 땅 속에 묻지 않고 부끄럽지만 한 달란트 꺼내 주님께 드린다는 아내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청년들이 모이고 아이들이 모이는, 이 지역에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가 되기를….
아이들이 이젠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학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둘 다 대학에 보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한국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자녀들 때문에 입시전형을 자주 들여다 보는 아내의 기도가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얼마 전에는 종택이와 하영이가 이 곳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자원봉사자로 섬기면서 사회 일원으로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 동안 고생한 시간들을 견디게 해 주신 주님의 은혜를 헤아려 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소명의 자리로 찾아가는 여정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믿음의 자녀로 커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기도해주세요!!
1. 호접란 시설 완비와 모종 통관이 순적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2. 9월 말에 들여올 비닐하우스13동의 선적, 통관, 분배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3. 농한기에 영농가정들을 돌아보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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